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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병과 마음의 연관성
교무부 이광주여동빈도 “몸의 병에는 약이 있으나 마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다(身病可藥 心病難醫).”라 하였고, 옛사람들도 “모든 병이 마음에 따라 생긴다(諸病從心起)”라 하였으니 마음이 내 몸을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아라.『대순지침』, p.49. 위의 훈시는 도전님께서 ‘신조(信條)에 의한 수도생활’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4강령의 안신(安身)과 관련하여 몸의 병이 마음과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주신 부분이다. 여기서 여동빈(呂洞賓)과 옛사람의 말을 인용하시며 “마음이 내 몸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자 하셨는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용하신 구절들의 내용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을 토대로 인체의 질병과 마음이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 살펴봄으로써 이 훈시의 의미를 되새..
2025.03.18 -
미수를 시켜 우암을 불러라
연구위원 김영일 상제께서 동곡에 머무실 때 그 동리의 주막집 주인 김 사명(金士明)은 그의 아들 성옥(成玉)이 급병으로 죽은 것을 한나절이 넘도록 살리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도저히 살 가망이 보이지 않자 아이의 어머니가 죽은 아들을 업고 동곡 약방으로 찾아왔도다. 상제께서 미리 아시고 “약방의 운이 비색하여 죽은 자를 업고 오는도다”고 말씀하시니라. 성옥의 모는 시체를 상제 앞에 눕히고 눈물을 흘리면서 살려주시기를 애원하므로 상제께서 웃으시며 죽은 아이를 무릎 위에 눕히고 배를 밀어 내리시며 허공을 향하여 “미수(眉叟)를 시켜 우암(尤菴)을 불러라”고 외치고 침을 흘려 죽은 아이의 입에 넣어 주시니 그 아이는 곧 항문으로부터 시추물을 쏟고 소리를 치며 깨어나니라. 그리고 그 아이는 미음을 받아 마시..
2025.03.18 -
윤달[閏月]
교무부 박종식傳 敎七閏十九歲爲章 二十七章是會當按 間一年置閏則有餘日 間二年置閏則日不足 及至十九年 置七閏則無餘不足故以十九年爲一章... (교운 2장 26절)19년에 일곱 번의 윤달이 있으니 장(章)이 되고, 27장은 회(會)에 해당한다. 생각건대, 1년 사이에 윤달을 두면 남는 날이 있고 2년 사이에 윤달을 두면 날이 부족하다. 19년에 7번의 윤달을 두면 남거나 부족한 날이 없는 까닭에 19년으로 1장을 삼았다. 전교는 도주님께서 1923년(癸亥年)을 맞이해 선천 역사의 흐름을 설명하신 내용이다. 그 서두에 윤달(閏月)을 언급하시며 시작된다. 관련한 선행연구를 보면 「전교(傳敎) 속의 역법(曆法) 이해」 (『상생의 길』, 창간호)가 있다. 이 연구는 전교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루면서 동ㆍ서양 역법..
2025.03.17 -
앞수레의 뒤집힌 바퀴 자국
교무부 조규제 수레는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중요한 발명품 중 하나로 기원전 3000년경에 서아시아에서 실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레의 발명으로 인간은 몸으로 이고, 지고, 들고 다니던 불편함에서 해방되었다. ‘수레[車]’가 들어간 속담 중에는 중국 역사에서 뛰어난 참모로 알려진 가의(賈誼, 기원전 200∼기원전 168)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가의는 전한 시대 사람으로 제자백가(諸子百家) 사상에 능통했던 천재 유학자였다. 가생(賈生)으로도 불렸던 그는 상제님께서 김송환에게 외워주신 한시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하다.01 20세에 박사가 되었고 1년 만에 황제의 참모인 태중대부가 되었으나, 뛰어난 능력으로 여러 폐단을 개정하는 건의를 하며 황제의 총애를 받자 이를 시기한 고관대작들의 모함..
2025.03.17 -
상극을 조장하는 시기와 질투
교무부 김성호 상제님께서는 이 땅에 강세(降世)하시어 상극의 참상(慘狀)을 진단하시고 해원과 보은의 상생원리로 지상선경을 실현하시고자 천지공사를 행하셨다. 삼계대권을 주재하시며 천하를 대순하신 상제님께서는 상극의 참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에 대해 밝혀주신 바 있다. 상제님께서 진단하신 상극의 원인 중에서 인간 세계와 관련된 내용은 『대순성적도해요람』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인간 세계는 탐욕에서 일어나는 시기, 질투, 모략 들과 차별대우에서 생긴 원한과 불평등이 상극의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01 여기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시기와 질투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은 시기, 질투가 모든 사람이 흔히 겪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말과 행동으로 과하..
2025.03.17 -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르나니라
교무부 이광주“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르나니 남의 것을 탐내는 자는 도적의 기운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나니라” 하셨도다.(교법 1장 21절)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종도들에게 복(福)이 이르는 삶을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가르침을 주신 구절이다.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복이 이른다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복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이 청정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고, 남의 것을 탐하는 마음을 가지면 복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에서 마음과 복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마음을 깨끗이 가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살펴보고, 도인들이 어떻게 마음을 닦아야 복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2025.03.17 -
모자지정과 해원상생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차선근 교수 해원상생 벽화 ‘해원상생’ 벽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머니가 새참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가면서 아이를 업고 있거나, 또는 아이 손을 잡은 모습입니다. 불편하게 짐을 이고 길을 가야 하지만 아이까지 더 챙겨야 하는 고단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불평하지 않고,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 모습은 흔히 ‘모자지정(母子之情)’이라 하여 도인들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 왜 ‘해원상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일까요? 해원상생은 상생을 목표로, 상생하는 방법으로써, 원한을 풀거나, 원한을 풀어준다는 뜻이니, 어쨌든 원한이란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그림 속 어디에 원한이 숨어있나요? 자상한 어머니는 힘든 ..
2025.03.17 -
예번즉란(禮煩則亂)
교무부 조광희▲ 종묘제례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는 ‘예(禮)’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혹은 규범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는 공동체에서 구성원 간의 윤리와 도덕에 관련된 것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예가 과하거나 부족하면 오히려 본래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 이에 적절한 예가 무엇인지 되짚어 볼 수 있는 고사성어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제사를 자주 지내는 것, 이를 일러 ‘공경하지 않음’이라고 합니다. 예는 번거로우면 어지러워져서 신을 섬기기 어렵습니다. 이에 왕이 말씀하셨다. “아름답도다! 부열아. 너의 말은 따를 만하다. 네가 이런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행해야 할 일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01 예번즉란(禮煩則亂)이란 예가..
2025.03.17 -
부정(不淨)에 대하여
교무부 김성호 부정(不淨)이란 예부터 우리 사회에 녹아들어 전승되어 온 것으로, 일부 행위가 금기시되어왔다. 특히 생부정(生不淨)과 사부정(死不淨)은 여타의 부정보다 유독 더 꺼려 왔다.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삶의 여정인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관점에서 생부정과 사부정의 관습에 대한 연구는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부정 관념과 더불어 생부정과 사부정, 몸 부정이 무엇이며, 선조들이 이를 꺼리며 부정하게 여겼던 원인과 관련 문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부정 관념 무속적인 풍습이나 옛 정서를 회고하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어린 시절 어른들이 차례나 시제를 위해 정성 들일 때 곁에서 떠들거나 준비한 음식에 손을 대기라도 하면 “부정 탄다”라는 말을 많..
2025.03.16 -
만장
교무부 손영배▲ 1961년 충남 태안 장례식 만장 행렬, 「김언석 기증 충남 상례 사진전」, 국립민속박물관입을 두고도 감히 말을 못하고 有口不敢言(유구불감언)눈물이 있어도 감히 곡을 못하네 有淚不敢哭(유루불감곡)베개를 만지되 남이 볼까 무섭고 撫枕畏人窺(무침외인규)소리를 삼키며 몰래 눈물만 삼키네 呑聲潛飮泣(탄성잠음읍)그 누가 날 선 칼날을 가지고서 誰將快剪刀(수장쾌전도)굽이굽이 맺힌 간장 잘라내 줄고 痛割吾心曲(통할오심곡) 위의 한시는 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오성 이항복(李恒福, 1556 ~ 1618)이 억울하게 반역의 누명을 쓰고 죽은 벗을 위해 쓴 글이다.01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픈 감정을 감출 수밖에 없는 그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이항복은 이 시를 유가족 몰래 관 ..
2025.03.16 -
김병욱의 영귀(榮貴)
교무부 강대성 상제님께서 김병욱에게 “남은 어떻게 생각하든지 너는 전 명숙(全明淑)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 너의 영귀에는 전 명숙의 힘이 많으니라.”(교법 3장 10절)라고 이르셨다.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김병욱의 영귀에 전명숙의 힘이 많다고 하신 말씀은 어떤 의미일까? 이 글에서는 영귀의 의미와 김병욱(金秉旭, 1874~1938)의 영귀가 어떠하였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위 성구의 의미를 이해해보고자 한다. 우선 상제님께서 김병욱에게 말씀하신 영귀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지체가 높고 귀함(榮貴)’과 ‘부귀영화’로 나타난다.01 『전경』에는 영귀라는 단어가 들어간 구절이 교법의 이 구절 외에 “대장이 삼군을 통솔하여 적진에 쳐들어감이 장쾌하고 영귀하다 할지라도 인명..
2025.03.16 -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다
교무부 최정락다시 약방에 이르사 여덟 종도를 벌여 앉히고 사물탕 한 첩을 지어 그 첩면에 인형을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두르시면서 시천주를 세 번 외우신 후에 종도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도다.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다. 이제 육지에 하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로다” 하셨도다.(예시 71절) 위 성구에는 상제님께서 사물탕 한 첩을 지어 그 첩면에 인형을 그리시고 시천주를 외우신 후 종도들에게 남조선 배와 관련하여 어떠한 말씀을 하셨다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예시 편에 실린 구절인 만큼 “남조선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다. 이제 육지에 하륙하였으니 풍파는 없으리로다”라는 말씀을 통해 비유적으로 앞으로의 일을 알려주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전..
2025.03.16 -
인종의 차별로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 없고
교무부 손영배▲ 백인(?) 유색인종의 짐, THE WHITE (?) MAN"S BURDEN, 1899년 3월 16일 라이프 지, 윌리엄 헨리 워커의 삽화 - 영국의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백인 우월주의 시 「백인의 짐」을 역으로 풍자한 삽화 (출처: 나무위키)상제께서 김 병욱에게 “이제 국세가 날로 기울어 정부는 매사를 외국인에게 의지하게 됨에 따라 당파가 분립하여 주의 주장을 달리하고 또는 일본과 친선을 맺고 또는 노국에 접근하니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느냐”고 물으시니 그가 “인종의 차별과 동서의 구별로 인하여 일본과 친함이 옳을까 하나이다”고 상제께 대답하니 상제께서 “그대의 말이 과연 옳도다” 하시고 서양 세력을 물리치고자 신명 공사를 행하셨도다. (공사 1장 12절) 위 성구는 1903년 ..
2025.03.16 -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는 세상
출판팀 임정화 태국의 한 공항 출구,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 이때 공항에서 걸어 나와 전화를 거는 한 남성, 스마트폰 화면이 클로즈업되고 통화 소리가 확대된다. 영어로 “I am at gate 6. Wearing a gray shirt.”(저 6번 게이트 앞에 있어요. 회색 셔츠 입고 있습니다) 라고 하자, 택시 기사가 실시간으로 듣고 “โอเค, ผมจะไปรับคุณในอีก 2 นาที.”(네, 2분 안에 도착합니다)라고 답한다. 각자의 언어로 말하지만, 대화가 된다. 위 내용은 국내 대기업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광고 설명이다. 30여 초에 불과한 이 영상은 내게 충격을 안겨줬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나라말을 썼는데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루어져 아무런 불..
2025.03.16 -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
연구위원 박인규▲ 연천봉에서 바라본 계룡산 주봉 천황봉 속담에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고 하는데 세상 사람은 올바로 일러 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도다.(예시 65절) 앞 성구에서 상제님께서는 “짚으로 만든 계룡(鷄龍)”이라는 속담을 말씀하시면서 이 속담이 올바르게 알려주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짚으로 만든 계룡”이라는 속담은 어떤 의미를 지니며, 세상 사람들은 이 속담에서 무엇을 깨닫지 못한다는 말씀이신가? 근래 편찬된 속담관련 사전에는 “짚으로 만든 계룡”이라는 속담은 수록되어 있지 않다. 다만 ‘짚’ 관련 속담을 살펴보면, ‘짚’은 ‘보잘것없는 것’, ‘하찮은 것’, ‘변변치 않은 것’의 의미로 쓰였다. 예를 들어, “짚신에 국화 그리기”는 격에..
2025.03.15 -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와각지쟁)
교무부 신상미 어린 시절 촉촉하게 비가 온 다음 날, 학교 화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달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곤 했다. 달팽이는 더듬이를 쏙 넣었다가 다시 길게 내미는 것을 반복하면서 느릿느릿 움직였다. 달팽이의 더듬이는 위쪽에 한 쌍, 아래쪽에 한 쌍으로 두 쌍이다. 위쪽의 긴 더듬이 한 쌍 끝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눈은 밝고 어둠을 구분할 수 있다. 그 아래 작고 짧은 더듬이 한 쌍은 먹이, 냄새, 기온, 바람 등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위쪽의 긴 더듬이 모양이 뾰족해 보여서 ‘달팽이 뿔’이라고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우화가 있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이 제(齊)나라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혜왕은 자객을 보내 죽이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
2025.03.15 -
일신수습 중천금 경각안위 재처심(一身收拾 重千金 頃刻安危 在處心)
글 교무부 이 시의 뜻은 ‘한 몸을 수습하는 것이 천금보다 중요하지만, 순간의 안위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一身收拾重千金 頃刻安危在處心)01는 것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수도인은 물론이요, 자아의 본질을 망각하기 쉬운 현대인이라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경구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일신수습중천금’이란 인생에 있어서 나 자신의 한 몸을 거두어 살피는 일이 어떤 물질적 가치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말이다. ‘나의 일신’을 살피는 것은 나 자신에게 주어진 본질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소임이기 때문이다. 『전경』에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만일 애석히 여겨 붙들고 놓지 않으면 따라서 몸마저 망하게 되리니 잘 깨달아라.”02고 말씀하신 ..
2025.03.15 -
전통 제례에서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의 의미
연구위원 김주우 Ⅰ. 여는 글 Ⅱ. 전통 제례의 형식과 규범 1. 제례의 본질과 형식 2. 조선의 사전(祀典) 규범Ⅲ. 불천위(不遷位) 제사와 혈식천추 도덕군자 1. 불천위 제사와 혈식(血食) 2. 혈식천추 도덕군자의 의미Ⅳ. 닫는 글 Ⅰ. 여는 글 『전경』에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예시 50절)라는 말씀이 있다. 이 구절은 남조선 뱃길과 관련하여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전명숙과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 道德君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일심(一..
2025.03.15 -
음양합덕으로 되살아나는 삼강오륜(三綱五倫)
연구위원 김호용 “삼강오륜(三綱五倫)은 음양합덕·만유조화 차제 도덕의 근원이라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부부 화목하여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것이며, 존장을 경례로써 섬기고 수하를 애휼 지도하고, 친우 간에 신의로써 할 것.” 삼강(三綱)은 중국 전한(前漢) 때 유학자인 동중서(董仲舒)에 의해 확립되었고 오륜(五倫)은 오상(五常) 또는 오전(五典)이라고도 하며 『맹자(孟子)』에 그 원형이 나타난다.01 이렇듯 오랫동안 인간사회의 윤리로서 전해져 온 규범은 없을 듯하다. 종교적인 윤리, 이를테면 탈무드나 십계명, 팔정도처럼 신앙으로 전해진 윤리라면 오랫동안 유지된 것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유교는 기성 종교처럼 절대적 신관(神觀)이나 신앙의 형태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우리사..
2025.03.15 -
선도자의 자세, 지(智)ㆍ인(仁)ㆍ용(勇)
교무부 윤미정『전경』에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으니 임원들은 수도의 선도자로서 의당(宜當)히 거울삼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도전님 훈시」 (1986. 9. 2) 위와 같이 도전님께서는 수도의 선도자로서 임원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선도자(先導者)는 ‘앞에 서서 인도하는 사람’으로 수반을 둔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맡게 되는 역할이지만, 임원은 특히 이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01이기에 모범을 보여 사회에 상생 윤리를 세워나가야 하는 임원은 일상에서의 언행은 물론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굴하지 않고 상생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지ㆍ인ㆍ용의 덕목이 ..
2025.03.15 -
부부 화목의 실천, 존중
교무부 이정만▲ 화조도(花鳥圖) 8폭 병풍: 꽃ㆍ나무ㆍ새 등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8폭의 병풍이며, 꽃나무와 어우러진 암수 새들의 모습을 다정하게 표현하여 부부간의 화목을 염원하고 있다.(이 설명은 문화재청 홈페이지 내용 인용한 것임),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도전님께서도 “가정화목이 수도의 근본이다. … 가정화합이 안 되면 운수를 못 받고 도통을 못 받는다.”01라고 말씀하시면서 도인들이 수도 과정에서 가정화목을 이루는 일이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그 주체가 되는 부부간의 화목이 특히 중요하다. 오늘날 부부 중심의 핵가족 사회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누구나 이러한 점을 알고는 있지만..
2025.03.14 -
일기일회(一期一會)
교무부 조규제▲ 『역대제왕도권(歷代帝王圖卷)』, ❶광무황제 유수 ❷위문제 조비 ❸오왕 손권 ❹촉왕 유비 ❺진무제 사마염, 17세기 (출처: 위키미디어커먼스)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원굉(袁宏, 328~376)은 동진(東晉) 진군(陳郡) 양하(陽夏) 사람으로 자(字)는 언백(彦伯)이다. 그는 시문과 역사에 아주 뛰어났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세곡을 운반하는 짐꾼으로 일했다. 어느 가을밤 세곡을 실은 배를 타고 자신이 지은 시를 읊으면서 안휘성 서남쪽에 있는 우저(牛渚)를 지나가고 있었다. 때마침 관리들과 강에 배를 띄우고 달을 감상하고 있던 예주자사(豫州刺史) 사상(謝尙, 308~357)01이 이를 듣고 원굉을 자신의 배로 영접하여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후 원굉은 사상의 추천으로 관직에 나갈 수 있..
2025.03.14 -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교무부 이은희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니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이하여 마음과 입과 뜻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묵은 기운이 채워 있는 곳에 큰 운수를 감당키 어려운 까닭이니라.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 차 있나니라. (교법 3장 4절) 위 성구는 교화와 도담에서 자주 언급되는 구절이다. 전체 흐름을 보면 하늘과 땅을 ..
2025.03.14 -
『전경』에 나타난 지혜(智慧)에 대하여
교무부 김성호 『전경』 제생 43절에 “고견원려왈지(高見遠慮曰智)”라는 내용처럼 우리는 높이 보고 멀리 사려 깊게 생각하는 현명함과 슬기로움을 지혜라고 여긴다. 하지만 『전경』의 몇몇 구절에는 지혜가 현명한 도덕적 판단과 의지가 요구되는 윤리 관념으로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보인다. 관련 구절을 찾아보면 “강하고 부하고 귀하고 지혜로운 자는 다 스스로 깎일지라”(교법 2장 11절),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교법 3장 4절)라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경』에 나타난 지혜라는 단어의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 중 부정적 의미로 쓰인 위 용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위 성구에 따르면 부하고 귀하고 강권을 가진 자뿐만 아..
2025.03.14 -
절망 속에 핀 꽃, 아베베
교무부 조광희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69명의 선수가 출발선에 섰을 때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를 주목하는 관중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2시간 15분 16초의 세계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록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맨발로 완주했다는 사실이었다. 후원사가 지원한 신발이 맞지 않자 맨발로 뛴 것이다. 4년 뒤 도쿄올림픽에서는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사상 최초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후 시합을 몇 주 앞두고 맹장 수술을 받아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세상을 더욱 놀라게 했다. 이후 15번 국제대회에 나가 12번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를 제패했던 아베베는 1969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
2025.03.14 -
민영환의 만장
대순종교문화연구소 김성수 만장(挽章, 또는 만사)은 죽은 이를 애도하여 지은 글로서, 상제님께서 직접 만장을 지으신 인물은 최익현(교법 3장 20절), 민영환(예시 37절), 손병희(예시 59절) 등이 있다. 이 중 민영환의 만장에 대한 해석은 1998년 6월 간행되었던 《대순회보》 60호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대인 보국 정지신(大人輔國正知身)마세 진천 운기신(磨洗塵天運氣新)유한 경심 종성의(遺恨警深終聖意)일도 분재 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대인의 나라를 위함은 마땅히 앎을 실천하는데 있어어지러운 세상을 갈고 씻어 운기를 새롭게 하였도다.한에 사무치도록 깊이 경계시켜 성스러운 뜻 다하고한칼로 몸을 갈라 만방에 알렸도다. 이 글은 위의 해설을 조금 더 보강하고자 쓰게 되었다. 동시에 민영환이 ..
2025.03.14 -
조선에 온 관성제군
교무부 조규제▲ 서울 동관왕묘, 관성제군 (출처: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상제께서 신 원일을 데리고 태인 관왕묘 제원(關王廟祭員) 신 경언(辛敬彦)의 집에 이르러 머물고 계실 때 그와 그의 가족에게 가라사대 “관운장이 조선에 와서 받은 극진한 공대의 보답으로 공사 때에 반드시 진력함이 가하리로다.” 하시고 양지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경언은 처음 보는 일이므로 괴이하게 생각하였도다. (권지 2장 21절) 관운장(關雲長, ?~219)01은 유비(劉備, 175~223), 장비(張飛, ?~221)와 함께 『삼국지(三國志)』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영웅 중 한 명이다. 그는 생전에 후한 헌제로부터 ‘한수정후(漢壽亭候)’라는 봉호를 하사받았다. 그리고 촉한 황제 유선(劉禪)이 관운장에게 내린 ‘장무후(壯繆侯)..
2025.03.13 -
일심의 실천적 지향
교무부 손영배상제께서 화천하시기 전해 섣달 어느 날 백지에 二十四방위를 돌려 쓰고 복판에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道德君子)를 쓰시고 …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 천추 도덕 군자가 배를 몰고 전 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고 이르셨도다. (예시 50절) 윗글은 무신(1908)년 12월쯤 상제님께서 후천 선경을 향해 나아가는 남조선 배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이 배는 배를 모는 뱃사공을 혈식천추 도덕군자로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인 도사공(都沙工)을 전명숙(全明叔, 1855~1895)으로 삼아 일심(一心)을 가진 자를 태우고 항해한다. 도사..
2025.03.13 -
도장의 신수(神獸), 호랑이
출판팀 한상덕 ▲ 여주본부도장 포정문 앞 호랑이 석상 (2021년 7월 18일 촬영) 우리 도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신수(神獸) 가운데 하나가 호랑이다. 동아시아에서는 고대부터 호랑이를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인간을 지켜주는 영험한 동물로 여겨왔다. 이는 호랑이가 용맹함과 강인함을 가졌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신수로 여겨 궁궐과 사찰의 건축양식에서 권위와 위용을 나타내는 요소가 되었다. 우리 도장에서도 정각원과 포정문 입구에는 석호(石虎)가 자리하고 있어 그 위용을 마주할 수 있다. 중국 남북조시대의 역사가 범엽(范曄, 398~445)이 저술한 『후한서(後漢書)』에는 우리나라를 ‘호담지국(虎談之國)’이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호랑이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보다 호랑이가..
2025.03.13 -
약차불이 국무유의(若此不已 國無遺矣)
『典經』 교운 1장 29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고대의 자사(子思)는 성인이라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약차불이 국무유의 (「若此不已 國無遺矣」) 라 하였으되 위후가 그말을 쓰지 않았으므로 위국(衛國)이 나중에 망하였다」 여기서 「약차불이 국무유의」의 출전은 「통감(通鑑)」의 「주기(周紀)」이다. 그리고 그 뜻은 「만약 이와 같은 일을 그만 두지 않으면 나라에 남김이 없다」는 것이다. (통감에는 「遺」字가 「類」로 나와 있으나 문헌상 차이이다.) 그러면 이 구절의 뜻을 보충하기 위해 「통감」에서 관련 내용을 살펴 보기로 하자. 때는 주나라 안왕(安王) 재위 25년 위후와 자사 사이의 대화는 아래와 같다. 「위후」‥ 계책이 옳지 않은 데도 여러 신하들의 화답은 한 목소리로 나오는 것..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