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상생(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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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교무부 김주우상제께서 김 형렬에게 말씀하시니라.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 만일 애석히 여겨 붙들고 놓지 않으면 따라서 몸마저 망하게 되리니 잘 깨달아라.”(교법 1장 8절) 위 성구는 상제님께서 종도 김형렬에게 하신 말씀으로, 그 중심적인 내용은 ‘망하려는 세간살이를 아낌없이 버리고 새로운 배포를 차리라’는 가르침이다. 여기서 세간살이는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배포란 ‘머리를 써서 일을 조리 있게 계획함’ 또는 ‘살림을 꾸리거나 차림’을 뜻하는 말이다.01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단어의 사전적인 뜻만으로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의 요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도와 관련하여 “망하..
2025.04.08 -
신(神)과 인간(人間)관계에 대한 소고(小考)
신 일 호 1. 머리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종교」라고 표방하거나 인식되어지는 경우에 신에 대한 관념이 내재되어 있지 아니한 종교는 거의 전무(全無)하다. 만일 인간이 완전한 존재라면 종교내지는 신의 존재가 필요치 않겠으나 유한한 존재로서 한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은 신적인 존재와의 교섭이 불가피하다 하겠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 있어서는 종교와 그에 결부된 신적인 존재가 인류역사의 시발과 함께 요구되어져 왔으며, 각각의 종교는 이러한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수용하여왔다. 이것은 인류가 우주의 근원적인 이치와 원리를 터득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자기완성을 목적으로 한 신인조화를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는 과연 어떠한 것인가. 수도인의 입장..
2025.04.03 -
진리가 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해원상생 보은상생)
교무부 김의성▲ 여주본부도장 정각원“해원상생·보은상생의 양대 진리가마음에 배고 몸으로 행하도록 하여야 한다.”(『대순지침』, p.17.) 상제님께서는 천하를 대순하시고, 지상선경을 건설하시고자 인세에 강세하셔서 전무후무한 진리의 도를 선포하셨다.01 그 도는 해원상생(解冤相生)과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양대 진리로서 인간이 따라야 할 실천 윤리이기도 하다. 해원은 원을 맺고 푸는 것이 나에게서 비롯됨을 깨닫고 내가 먼저 상대와 맺었던 원한을 풀어 가는 것이다. 보은은 우리의 삶이 수많은 은혜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알고 남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관계가 될 때 서로가 잘 되는 상생이 이루어져 화평한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이다. 도전님..
2025.03.31 -
내 마음속의 대순진리회
대만 정일도 대표 이유곤 도사▲ 2017년 6월 대만의 각 도관 대표단과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방문 당시 휴양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 안녕하십니까?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의 건강과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며, 코로나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고 종단이 더욱 발전하고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대만에서 5대째 전해지는 정일도(正一道) 도교 사원의 종합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도사 이유곤(李游坤)이라고 합니다. 중국 의과대학 약학과와 대만 보인(輔仁)대학교 종교연구소를 석사로 졸업하고, 대대로 전해오는 도법과 한방 의학으로 도(道)를 행하여 세상을 구제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종지로 삼아, 모두 협심하여 자비로움으로 세상을 구하고 사람을..
2025.03.31 -
자신을 어둡게 만드는 자존
교무부 윤미정자존 때문에 시비와 곡직(曲直)을 판득(辦得)하지도 않고적개심을 품는다면 자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대순지침』, p.92) 수도는 어둠을 등지고 밝음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01 수도를 통해 마음이 깨끗하게 닦여 정직하고 진실한 상태, 즉 무자기(無自欺)에 이르면 밝다고 하고, 거짓되고 혼탁하면 어둡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도를 닦는다고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어둡게 만드는 행위를 할 때가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자존(自尊)’임을 위 도전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자존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나 태도로 건전한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부족하면 ‘자괴(自愧)’로, 지나치면 ‘자만(自慢)’으로 흐르게 되어 자신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
2025.03.29 -
포덕의 바른길: 해원상생의 실천
교무부 이은희 포덕(布德), 이것은 수도인 모두의 신성한 사명이다. 우리가 삶의 온갖 역경 속에서도 이 사명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포덕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스로 포덕을 바르게 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은지 늘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덕’에 관한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지금 포덕 사업의 바른길을 걷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전님께서 “포덕은 『전경』을 바탕으로 하여 상제님의 대순하신 광구천하의 진리로 구제창생키 위한 대인접촉”이며,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01 또한 “입도시키는 것만이 포덕이 아니고 덕화를 편다는 것을 말함이다. …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지키고, 남도 지키도록 가..
2025.03.22 -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
글 교무부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라는 말은 우리가 수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가정화목을 이루는 일과 천하를 위하는 일(세계평화)이 일견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불고가사’의 진정한 의미는 내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듯이 세상 사람들을 다 자기 가족처럼 여겨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데 있다.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가족일 것이다. 가족이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식구를 의미한다. 한 공간에서 같이 살며 매일 식사를 같이 하는 식구들이 가족이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인간관계는 없다. 남녀 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결혼이 이루어지고 서로 사랑하여 자식을 얻는다. 이렇게 한 가정이 성립되는 ..
2025.03.22 -
모자지정과 해원상생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차선근 교수 해원상생 벽화 ‘해원상생’ 벽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어머니가 새참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가면서 아이를 업고 있거나, 또는 아이 손을 잡은 모습입니다. 불편하게 짐을 이고 길을 가야 하지만 아이까지 더 챙겨야 하는 고단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불평하지 않고, 아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봅니다. 이 모습은 흔히 ‘모자지정(母子之情)’이라 하여 도인들이 지녀야 할 바람직한 자세로 이해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 왜 ‘해원상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것일까요? 해원상생은 상생을 목표로, 상생하는 방법으로써, 원한을 풀거나, 원한을 풀어준다는 뜻이니, 어쨌든 원한이란 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이 그림 속 어디에 원한이 숨어있나요? 자상한 어머니는 힘든 ..
2025.03.17 -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와각지쟁)
교무부 신상미 어린 시절 촉촉하게 비가 온 다음 날, 학교 화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달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곤 했다. 달팽이는 더듬이를 쏙 넣었다가 다시 길게 내미는 것을 반복하면서 느릿느릿 움직였다. 달팽이의 더듬이는 위쪽에 한 쌍, 아래쪽에 한 쌍으로 두 쌍이다. 위쪽의 긴 더듬이 한 쌍 끝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눈은 밝고 어둠을 구분할 수 있다. 그 아래 작고 짧은 더듬이 한 쌍은 먹이, 냄새, 기온, 바람 등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위쪽의 긴 더듬이 모양이 뾰족해 보여서 ‘달팽이 뿔’이라고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우화가 있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이 제(齊)나라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혜왕은 자객을 보내 죽이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