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덕의 바른길: 해원상생의 실천

2025. 3. 22. 21:55대순회보


교무부 이은희

포덕(布德), 이것은 수도인 모두의 신성한 사명이다. 우리가 삶의 온갖 역경 속에서도 이 사명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포덕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스로 포덕을 바르게 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은지 늘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덕’에 관한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지금 포덕 사업의 바른길을 걷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전님께서 “포덕은 『전경』을 바탕으로 하여 상제님의 대순하신 광구천하의 진리로 구제창생키 위한 대인접촉”이며,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01 또한 “입도시키는 것만이 포덕이 아니고 덕화를 편다는 것을 말함이다. …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지키고, 남도 지키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다.”02라고 밝혀 주셨다. 이렇게 포덕이란 입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스스로 지키면서 남도 지키도록 가르쳐 줌으로써 창생을 구제하기 위한 대인접촉이다. 이러한 지침에 부합하는 포덕이 되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것은 다음의 훈시에 구체적으로 잘 드러나 있다.

“남이 나의 뺨을 때리면 그 손을 어루만져 주라”는 말씀도 있듯이 우리 도인들은 타인에 대해 해원상생의 진리로 이해하는 생활 태도를 간직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들이 먼저 척을 풀고 상대방에게 솔선수범하여 봉사함으로써 상호 간의 모든 일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진리를 따라 이해와 화합 속에서 해결되게 되어 상제님의 대순진리가 사회 각계각층(各界各層)에 전해집니다. (《대순회보》 29호, 「도전님 훈시」)

척을 짓지 않고 남을 잘되게 하는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은 “남이 나의 뺨을 때리면 그 손을 어루만져 주라”는 말씀에 잘 나타나 있다. 이는 누군가로부터 어떤 안 좋은 일을 당했을 때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 상대의 마음을 잘 어루만져 주라는 의미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내가 전에 지은 척으로 인해 이번 일을 겪은 것이고 그 덕분에 척이 풀린 것이니,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일이 나의 어떤 허물 때문인지 살피고 상대가 나의 허물을 깨닫게 해주어 고맙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을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상대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나 자신을 반성하고 상대방에게 고마워하면 척이 풀리고 해원(解冤)이 되어 서로가 잘되는 상생(相生)의 관계로 나아가게 된다.

해원상생은 ‘실천 윤리’이기 때문에 척을 짓지 않고 남을 잘되게 하는 ‘실천’ 속에서 그 참뜻이 전달될 수 있다. 우리가 타인을 해원상생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간직하면서 매사에 솔선수범하면 모든 일이 이해와 화합 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제님의 대순진리가 사회 곳곳에 전해진다. 상제님을 모르던 사람들도 솔선수범하는 우리의 태도와 상생의 원리로 일이 해결되는 과정을 체험하고 감화된다면 대순진리에 관심을 두게 될 것이다. 그래서 “본받을 게 많고 참 좋은 사람이더라”라고 하는 사회의 세평, 즉 ‘인망(人望)’을 얻으면 포덕이 된다. 이것이 세상에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포덕의 바른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 길을 걸을 때 가정이 화목하고 사회가 화합되며 세계도 화평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상제님의 덕화는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나의 자세’를 통해 선양(宣揚)된다. 세상 사람들은 평소에 도인들의 언행이나 처신ㆍ처사 등을 지켜보고 대순진리회가 어떤 곳인지 판단한다. 타인에게 입도를 권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언행 전체가 포덕 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비록 당시에 상대방이 입도하지 않더라도 나의 처신을 통해 본받을 게 많다고 생각하면 그것이 바로 상제님의 덕화를 선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도인 각자가 대순진리회를 대표한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상생의 진리를 실천해 나가야 한다.

원한이 세상에 쌓이고 맺혀 천하가 진멸할 지경에 닥쳤으므로 상제님께서는 병고에 빠진 천하 창생을 널리 건지시고자 인세에 오셔서 해원상생의 진리를 선포하셨다. 도전님께서는 “우리 도는 해원상생이다. 우리의 목적이, 그 모든 것이 해원상생 안에 들어가 있다. 도를 통하는 것도, 수도의 방법도 모두 여기에 있다.” 03라고 알려 주셨다. 그래서 도전님께서는 “포덕도 해원상생으로 해나간다.”04라고 하신 것이다. 이러한 해원상생의 법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수도법으로, 우주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천지대도이다. 자신이 먼저 모든 일을 해원상생으로 풀어나가면 수도가 됨과 동시에 포덕이 되고, 도통하여 수도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도전님의 가르침대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상생의 법리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자신을 수시로 반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평소에 해원상생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말로만 도(道)를 전하는 것은, 음식을 먹어보지 않고 타인에게 “먹어보니 맛있더라”라고 거짓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더군다나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만 실천을 요구한다면 비웃음만 사게 된다. 진심이 아닌 외면수습에서 비롯된 행동도 상대방이 위선을 눈치채는 순간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가 되고 불신(不信)을 사게 된다. 우리가 잘못된 방법으로 포덕하면 그것 자체로도 정당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나 종단에 누를 끼칠 수 있다.

포덕에서 해원상생 실천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사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한 수도인은 10년 넘게 수도하면서 이제는 가족에게도 도를 전하리라 마음먹고, 먼 거리에 사는 여동생을 여러 차례 찾아가는 정성을 들였다. 어느 날 동생은 입도치성을 며칠 후에 모시기로 약속하고 치성물대를 모셨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치성 당일에 동생은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모와 형제들에게 전화하여 언니에 대해 안 좋게 말한 것이었다. 갑자기 바뀐 태도에 놀라 직접 가서 동생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동생은 어릴 적부터 언니에게 서운한 점들이 있었는데 풀지 못하고 있다가 그제야 털어놓았다. 치성을 모시려니까 쌓인 감정이 한꺼번에 북받쳐 올라온 것으로 보였다. 그렇게 동생이 입도하지는 못했지만, 동생의 마음을 알게 된 수도인은 포덕에 있어 해원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이후로 꾸준히 가족에게 정성을 들이며 해원상생 실천과 가화(家和)를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 어떤 수도인은 가화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고 나름대로 수도에 전념했다. 어느 날 이를 알게 된 아버지께 태어나서 처음으로 크게 꾸중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보다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을 걱정해 주시는 부모님을 고마워하며, 더 자주 전화하여 안부를 여쭈고 여러모로 세심하게 살피는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려 노력했다. 또한 가족의 일에 앞장서서 궂은일을 하고, 가족 간에 갈등이 일어났을 때는 상호이해로 풀리도록 설득하는 등 해원상생 실천에 힘을 쏟았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가정이 더 화목해지고 부모님을 포함한 가족 대부분이 오해를 풀고 입도하였다고 한다. 만약 이 수도인이 아버지를 원망하고 가족을 멀리했다면 가화를 이루지 못하고 상제님의 덕화도 손상시켰을 것이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해원상생을 꾸준히 진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덕화를 선양하며 포덕하는 방법이다.

이렇듯 포덕의 바른길은 내가 먼저 해원상생을 바르게 실천함으로써 그 참뜻을 타인에게 ‘행동으로’ 가르쳐 주어 인망을 얻는 데 있다. 이럴 때 마음이 떳떳해지고 말에도 힘이 실려 남을 잘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대에게 더 잘 전달되고, 신명의 도움도 받아 포덕이 원활하게 될 수 있다.

포덕의 바른길을 걷고자 하면 처음에는 그 실천이 어렵게 느껴지고 결과도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바른 방법이 결국 빠른 길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할 경우, 척에 걸려 도통이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말대로 급히 하려고 하면 오히려 달성하지 못한다. 따라서 결과에만 집중하여 자신도 모르게 포덕의 근본 뜻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반성할 필요가 있다. 대순진리회 도인들은 창생을 구제하기 위해 해원상생이란 포덕의 바른길을 따라 떳떳하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야겠다.


01 『대순지침』, p.21.

02 「도전님 훈시」 (1985. 1. 22).

03 「도전님 훈시」 (1990. 6. 17).

04 「도전님 훈시」 (199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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