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43절(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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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정만리(鵬程萬里)
글 교무부 이 말은 붕(鵬)새가 날아가는 길이 만 리(萬里)라는 말로, 먼 길을 뜻하기도 하고 먼 장래를 뜻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 「소요유편(逍遙遊篇)」에 나오는 내용이다. 북쪽 메마른 땅에 깊은 바다가 있었는데, 이를 하늘 못[天池]이라 한다. 거기에 물고기가 있는데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가 변해서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한다. 붕의 등 넓이는 몇 천리나 되고 힘차게 날아오르면 그 날개는 하늘 가득히 드리운 그림과 같다. 이 새는 바다의 기운이 움직여 대풍(大風)이 일 때, 그것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간다고 한다. 남쪽 바다란 곧 천지를 말한다. 제해(齊諧)라는 괴이한 일을 잘 아는 ..
2025.04.01 -
선도자의 자세, 지(智)ㆍ인(仁)ㆍ용(勇)
교무부 윤미정『전경』에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으니 임원들은 수도의 선도자로서 의당(宜當)히 거울삼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한다.「도전님 훈시」 (1986. 9. 2) 위와 같이 도전님께서는 수도의 선도자로서 임원이 지녀야 할 덕목으로 지(智)ㆍ인(仁)ㆍ용(勇)을 말씀하셨다. 여기서 선도자(先導者)는 ‘앞에 서서 인도하는 사람’으로 수반을 둔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맡게 되는 역할이지만, 임원은 특히 이 책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01이기에 모범을 보여 사회에 상생 윤리를 세워나가야 하는 임원은 일상에서의 언행은 물론 난관에 부딪혔을 때도 굴하지 않고 상생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도전님께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지ㆍ인ㆍ용의 덕목이 ..
2025.03.15 -
『전경』에 나타난 지혜(智慧)에 대하여
교무부 김성호 『전경』 제생 43절에 “고견원려왈지(高見遠慮曰智)”라는 내용처럼 우리는 높이 보고 멀리 사려 깊게 생각하는 현명함과 슬기로움을 지혜라고 여긴다. 하지만 『전경』의 몇몇 구절에는 지혜가 현명한 도덕적 판단과 의지가 요구되는 윤리 관념으로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보인다. 관련 구절을 찾아보면 “강하고 부하고 귀하고 지혜로운 자는 다 스스로 깎일지라”(교법 2장 11절),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교법 3장 4절)라는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경』에 나타난 지혜라는 단어의 긍정적 의미와 부정적 의미 중 부정적 의미로 쓰인 위 용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위 성구에 따르면 부하고 귀하고 강권을 가진 자뿐만 아..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