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잘되게하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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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잘 되게 하라
교무부장 김욱 《감사나눔신문》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청년이 길가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천으로 열심히 닦고 있었습니다. 그 곁에서 아까부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금방 윤이 번쩍번쩍 나는 자전거가 몹시 부럽다는 듯이 소년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이 자전거 꽤 비싸게 주고 사셨지요?” “아니야, 내가 산 게 아니란다. 형님이 주셨어.” “아, 그래요?” 소년의 부러움 섞인 대꾸는 그 청년을 절로 미소 짓게 하였습니다. ‘나도 그런 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년은 지금 분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되었고, 그런 형을 가진 자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청년은 소년의 얼굴을 다시 쳐다보아야 했습니다. 소년..
2025.04.08 -
갑질의 청산과 상생 실천
연구위원 박병만 사회적 지위나 경제력, 무력 등을 비롯하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힘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개인이나 집단을 소위 ‘갑’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열등한 존재인 ‘을’에 대비하여 칭하는 말이다. 이 갑이 을에게 자신(들)이 가진 우월적 힘을 행사하여 합리적인 권리 이상의 것을 취하는 행위를 비하하여 ‘갑질’이라 한다. 근래에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땅콩회항’이나 ‘대학교수들의 제자 성추행’, 그리고 ‘군부대에서의 폭력’ 등 무수히 많은 사건이 모두 이러한 ‘갑질’에 의한 것이었다. 갑질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 간의 관계에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나 민족 간에도 인종 간에도 허다하게 행해졌다. 일본의 조선 침략이나 몽고의 세계 제국 건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모두 이..
2025.04.03 -
전명숙이 거사할 때에
교무부 김귀만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장 2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종로구 영풍문고 앞 소재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1894년 벌어진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목도하시고 그 중심에서 전쟁을 이끌던 대장 전명숙(全明淑, 1855~1895)이 죽어서 조선 명부가 된 이유를 설명하신 구절이다. 한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작은 민란의 차원을 넘어서 전라도를 점령하고 충청도에서 일본군 및 관군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 대규모 전쟁의 처참한 상흔 속에서 상제님의 시선은 오히려 전명숙의..
2025.03.24 -
전통 제례에서 혈식천추(血食千秋) 도덕군자의 의미
연구위원 김주우 Ⅰ. 여는 글 Ⅱ. 전통 제례의 형식과 규범 1. 제례의 본질과 형식 2. 조선의 사전(祀典) 규범Ⅲ. 불천위(不遷位) 제사와 혈식천추 도덕군자 1. 불천위 제사와 혈식(血食) 2. 혈식천추 도덕군자의 의미Ⅳ. 닫는 글 Ⅰ. 여는 글 『전경』에 “이것이 남조선 뱃길이니라. 혈식천추 도덕군자가 배를 몰고 전명숙(全明淑)이 도사공이 되니라. 그 군자신(君子神)이 천추 혈식하여 만인의 추앙을 받음은 모두 일심에 있나니라. 그러므로 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예시 50절)라는 말씀이 있다. 이 구절은 남조선 뱃길과 관련하여 거친 바다를 항해하는 전명숙과 혈식천추 도덕군자(血食千秋 道德君子)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도통군자(道通君子)가 되기 위해 반드시 일심(一..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