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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백골이장지(不埋白骨而葬之)
교무부 김의성 이 글에서는 『전경』에 기록된 “불매백골이장지(不埋白骨而葬之)”라는 한문 구절의 해석(解釋)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한문의 해석은 난해한 경우가 많다. 한자 하나가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고, 또한 다양한 품사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떻게 끊어서 읽느냐에 따라서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전후 맥락과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오역의 가능성을 줄이게 된다. 행록 1장에 있는 이 구절은 불(不) 자를 어디에서 끊어 읽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이다. 그에 따라 어떤 맥락에서 해석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한지를 검토해 보고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이 문장이 나온 행록의 원문이다.금산사 청련암(靑蓮庵)의..
2025.03.28 -
사람과 사귈 때 마음을 통할 것이어늘
교무부 윤미정상제께서 전주 불가지(佛可止) 김 성국(金成國)의 집에 가 계실 때의 어느 날 김 덕찬을 불러 그에게 말씀하셨는데 그는 그 말씀을 귓가로 들었도다. 이것을 알아차리시고 상제께서 덕찬에게 “이제 용소리 김 의관(金議官)의 집에 가서 자고 오너라”고 이르시니 그는 명을 좇아 용소리로 떠나느니라. 그가 김 의관의 집 근처에서 취한으로부터 심한 곤욕을 당하고 불가지로 돌아오니라. 상제께서 문 바깥에 나와서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왜 자지 않고 되돌아오느냐”고 물으시니라. 덕찬이 공연히 보내어 봉변만 당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도다. 상제께서 덕찬과 함께 방안에 들어오셔서 술을 권하며 가라사대 “사람과 사귈 때 마음을 통할 것이어늘 어찌 마음을 속이느냐” 하시니 그는 상제를 두려워하니라...
2025.03.28 -
죄 중에 노름의 죄가 크나니라
교무부 김주우▲ 투전, 김준근, 기산풍속도, 조선 말기죄 중에 노름의 죄가 크나니라. 다른 죄는 혼자 범하는 것이로되 노름 죄는 남까지 끌어들이고 또 서로 속이지 않고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니라.(교법 1장 58절) 『전경』에는 노름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다.01 노름은 돈이나 재물을 걸고 주사위, 골패, 마작, 화투, 트럼프 등을 사용해 서로 내기를 하는 일로 도박을 말한다. 최근에 이러한 노름은 온라인 환경뿐만 아니라 카지노 산업에서 성행하는 사행성 오락게임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상제님께서는 “죄 중에 노름의 죄가 크나니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노름을 인간의 규범과 윤리에 어긋나거나 반하는 행위인 죄 중에서도 죄질이 무겁고 큰 범죄로 규정하신 것이다. 그렇다..
2025.03.28 -
도팽해아(倒綳孩兒)
글 교무부 도팽해아(倒綳孩兒)란 고사성어는 ‘아이를 거꾸로 업다.’라는 뜻이다. 즉 평소에는 아주 익숙하게 처리하는 일도 급하거나 방심할 때는 실수할 수 있으므로 늘 경계하고 부지런히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관해 장사정(張師正)의 『권유록(倦游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송(宋)나라 인종(仁宗) 때 묘진(苗振)이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경고시(京考試)를 보았을 때 4등으로 합격해서 관리 생활을 몇 년 동안 하게 되었다. 그 뒤 조정에서 관직(館職: 한림의 벼슬)시험을 공고하자 그에 응시하려고 하였다. 그는 시험을 치르러 가기 전에 승상 안주(晏珠)를 만났는데, 안주가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관리로 있은 지 벌써 여러 해가 되어 글 짓는 일이 다소 생소할..
2025.03.27 -
만사불성(萬事不成) 김송환
교무부 신상미하루는 김 송환(金松煥)이 상제께 여쭈기를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나이까.” 상제께서 “있느니라”고 대답하시니라. 또 그가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나이까.” 상제께서 “또 있느니라”고 대답하셨도다.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시고 “그만 알아두라”고 이르셨도다. 상제께서 후일에 그를 만사불성(萬事不成)이라 평하셨나니라. (행록 4장 4절) 위 성구는 김송환(金松煥, 1889~1931) 종도가 상제님께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는지 질문을 드린 내용이다. 이 질문을 드린 후일에 상제님께서 그에게 만사불성(萬事不成)이라 평하셨다. 만사불성은 모든 일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상제님께서는 만사불성이란 말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신 것일까? 김송환은 상제님 재세 시,..
2025.03.27 -
훈회ㆍ수칙의 역사적 이해
교무부 이광주▲ 여주본부도장 포정문 훈회 안내문 ‘훈회와 수칙’은 대순진리회 도인들이 종단의 정기 간행물인 《대순회보》와 대순달력을 비롯해 방면의 회관, 회실, 포덕소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교리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접하고 익숙한 나머지 간혹 그 중요성을 간과할 때도 있지만, 훈회와 수칙은 상제님께서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선포하신 ‘상생의 법리’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대순회보》에도 훈회와 수칙을 주제로 한 여러 편의 글들이 게재된 바가 있어서 그 내용은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에서는 훈회와 수칙의 각 항목을 논하기보다는 그것이 우리 종단사(宗團史)에서 언제 어떻게 등장하여 종단의 주요한 교리로 자리 잡게 되었는지 알아봄..
2025.03.27 -
서양의 문명이기(文明利器)와 창생의 편의
교무부 이호열 근대 이후 서양에서는 천문학, 물리, 화학 등에서의 과학적 실험과 발견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물질문명의 발전을 이루었다.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증기선, 기차, 비행기 등 기계적 운송 장치들이 개발되었고, 특히 전기 및 전자기학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발명된 전신, 전화, 전등, 전차 등은 일상생활의 판도를 크게 바꾸고 있었다. 서양 문물이 조선에 전해졌을 때, 서양 문물은 호기심 또는 적대감이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특히, 경부선 철도01가 건설(1901~1904)되던 시기에 전국 각지의 유생(儒生)들은 연기를 내뿜고 달리는 ‘괴물’ 같은 기차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격렬하게 반발하기도 했다.02 이러한 서양 문물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그대로 두어 이용함이 창생의 편..
2025.03.27 -
가정화목과 자녀 교육의 중요성
교무부 김대현 화목한 가정의 온기는 마치 5월의 햇살을 닮았다. 하지만, 간간이 뉴스에 보도되는 자녀 학대 사망사건은 화목을 잃고 폭력에 얼룩진 가정이 얼마나 어둡고 고통스러운 공간인지 가슴 깊이 느끼게 한다. 코로나19로 사회가 불안정한 지금 실업자는 증가하고 자녀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가정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문가의 우려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가정폭력은 가족이 가족에게 가하는 폭력이라는 점에서 어떤 사건보다 안타깝고 가슴 아픈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가정은 수도의 한 공간으로 자아의 성장과 행복이 숨 쉬고 개인의 윤리 도덕적 삶이 뿌리내리는 곳이다. “… 이제 천지신명이 운수자리를 찾아서 각 사람과 각 가정을 드나들면서 기국을 시험하리라. 성질이 너..
2025.03.27 -
탁월한 전략가 장량
연구위원 이광주 상제께서 앞날을 위하여 종도들을 격려하여 이르시니라.“바둑에서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라. 남이 모르는 공부를 깊이 많이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제갈(諸葛)이 쏟아져 나올지라도 어느 틈에 끼어 있었는지 모르리라.…”고 말씀하셨도다. (공사 1장 36절) 상제님께서 남이 모르는 공부를 깊이 많이 하라고 당부하시며 언급한 인물이 장량(張良, ?~기원전 187)과 제갈량(諸葛亮, 181~234)이다. 이들은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사(軍師)로 평가받고 있다. 장량이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을 도운 개국공신이라면, 제갈량은 유비(劉備)를 도와 삼국시대의 한 축인 촉한(蜀漢)을 세웠다. 군주들 중에는 자신을 도와 왕조의 기틀을 다지는 데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책사를 ..
2025.03.27 -
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
교무부 강대성내가 비록 서촉에 있을지라도일심을 가지는 자에게 빠짐없이 찾으리라.(교법 2장 13절) 위 성구의 내용에서 상제님께서 인용하신 ‘서촉’은 삼국지에 나오는 지명(地名)이다. 상제님께서는 공사를 보시면서 당시 민중들에게 친숙한 세속의 말로 비유를 드시기도 하셨다. 예를 들어 상제님께서 금산사의 금불을 세속의 양산도와 비유(예시 15절)하신 구절이 그것이다. 이처럼 ‘서촉’ 또한 상제님께서 당시 민중 친화적 관점에서 인용하셨으리라는 개연성이 있다. 그동안 서촉에 대한 언급은 회보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기에 이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해당 성구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서촉 우선 서촉과 관련한 우리나라 자료를 찾아보면 ‘서촉(西蜀) 연안 명씨(明氏) 관향 유..
2025.03.26 -
백락상마(伯樂相馬)
선무 신혜정▲ 백락상마도, 명 나라 화가 仇英 작, 출처: https://www.zmkm8.com/thread-60091-1-1.html. 얼마 전 지인을 통해 백락상마(伯樂相馬)라는 고사성어를 알게 되었다. 주로 훌륭한 인재를 잘 알아보고 등용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 많이 사용되는데, 그 고사성어와 관련된 일화를 통해 느낀 점을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백락상마(伯樂相馬)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말(馬)을 보는 안목이 신(神)의 경지에 이른 백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마음에 들어 하는 말은 모두 최상급 명마였다. 하루는 초나라 왕의 명으로 천리마를 구하기 위해 명마의 고장인 연나라와 조나라를 둘러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천리마를 찾을 수 없었다. 낙심하고 돌아오는 길에 백락은..
2025.03.26 -
지나친 자기애(나르시시즘)에 대한 경계
연구원 조광희 삶을 영위해 나갈 때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自己愛)’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모든 일의 동기부여로 작용하며 특히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기애’가 지나치면 부작용이 발생한다. 타인보다 자신이 더욱 우월하다고 믿으며 대중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자칫 자만심이 싹트기 쉬워 심하면 평정심을 잃고 탈선의 길을 갈 수 있다. 이는 수도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도전님께서는 이를 경계하여 “일체의 자부자찬(自負自讚)의 마음을 버리고 수도의 완성을 기하여야 한다.”01라고 말씀하셨다. 자부자찬은 ‘과도한 자기애’를 나타내는 자아도취적 심리상태로서 일종의 ‘나르시시즘(Narcissism)’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나르시시즘이란 그리스..
2025.03.26 -
언행과 처사에 모범을
연구위원 석수길 이 글은 수행의 근본이 된다고 생각되는 언행(言行)과 처사(處事)에 대한 것이다. 예로부터 말 조심에 대한 많은 속담과 명구(名句)가 전해져 왔다. 「전경」에도 『말은 마음의 외침이요 – 남을 잘 말하면 덕이 되어 잘 되고 그 남은 덕이 밀려서 점점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나 남을 헐뜯는 그에게 해가 되고 남은 해가 밀려서 점점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르니라 』(교법 1장 11절)고 하셨다. 결코 힘들이지 않는 말 한마디가 듣는이로 하여금 크나큰 위안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뼈 아픈 고통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옛말에 「수구여병방의여성(守口如甁防意汝城)」이란 말이 있다. 이는 병마개로 병을 막듯이 입을 막으라는 것이며 병졸이 성을 지키듯이 삼엄하게 일을 지키라는 뜻이다..
2025.03.26 -
한 사람의 원한과 천지 기운
교무부 김의성한 사람의 품은 원한으로 능히 천지의 기운이 막힐 수 있느니라.(교법 1장 31절) 『전경』의 이 구절은 인간의 원한이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간결하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상제님 말씀이다. 인간의 원한이 천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은 그 내용만으로도 우리에게 원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관련하여 공사편의 다음 구절에는 한 사람이 갖는 원한의 무거움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상제께서 기유(己酉)년에 들어서 매화(埋火) 공사를 행하시고 四十九일간 동남풍을 불게 하실 때 四十八일 되는 날 어느 사람이 찾아와서 병을 치료하여 주실 것을 애원하기에 상제께서 공사에 전념하시는 중이므로 응하지 아니하였더니 그 사람이 돌아가서 원망하였..
2025.03.26 -
마음은 성인의 바탕, 일은 영웅의 도략
교무부 이광주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여야 되느니라. (교법 1장 23절)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도인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닦고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이정표로 삼아야 할 것을 말씀해주신 구절이다. 수도의 근간이 되는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종단이나 방면의 일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바탕으로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고 하신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서 내면의 수행과 외면의 처신ㆍ처사에 있어서 준거로 삼아야 할 바가 일견 달라 보이지만, 상제님께서 “성(聖) 웅(雄)을 겸하라”01고 당부하셨으니 성인의 바탕과 영웅의 도략이 서로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법 1장 23절과 관련하여 도전님께서는 성인의 바탕은 인(仁)이고 영웅의 도략은 의(義)라고 말씀하신 적이..
2025.03.26 -
실천 수도를 위한 『대순지침』
교무부 전성기 도전님 말씀은 도통에 이르기 위한 실천 수도의 옥조(玉條)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말씀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실천 수도의 중요한 조목이 담긴 『대순지침』에 있다. 이는 도전님 훈시를 체계적으로 집약하여 간행한 경전으로서 목적지에 이르는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고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이정표처럼 도통에 이르는 방향과 방법 등을 제시하는 수도의 지침서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대순지침』의 취지 및 발간 배경, 위상, 경전으로서의 권위, 구성, 실천적 측면 등에 대해 살펴보겠다.훈시의 대지(大志)도전님께서“나의 말을 바르게 인식하고 실천하여 생활화되도록 하라.”는 말씀이 계셔서, 1980년 1월부터 1984년 3월까지 도인들에게 내리신 훈시를..
2025.03.25 -
탕자의 일에 비유하시다
교무부 주소연하루는 상제께서 자신이 하시는 일을 탕자의 일에 비유하시니라. “옛날에 어떤 탕자가 있었느니라. 그는 자신이 방탕하여 보낸 허송세월을 회과자책하여 내 일생을 이렇게 헛되게 보내어 후세에 남김이 없으니 어찌 한스럽지 아니하리요, 지금부터라도 신선을 만나서 선학을 배우겠노라고 개심하니라. 그러던 차에 갑자기 심신이 상쾌하여지더니 돌연히 하늘에 올라가 신선 한 분을 만나니라. 그 신선이 네가 이제 뉘우쳐 선학을 뜻하니 심히 가상하도다. 내가 너에게 선학을 가르치리니 정결한 곳에 도장을 짓고 여러 동지를 모으라고 이르니라. 방탕자는 그 신선의 말대로 정신을 차리고 동지를 모으기 시작하였으나 만나는 사람마다 그의 방탕을 알고 따르지 않는지라. 겨우 몇 사람만의 응낙을 받고 이들과 함께 도장을..
2025.03.25 -
세립미진(細入微塵)
글 교무부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 세립미진(細入微塵)되고, 마음이 무욕청정(無慾淸淨)이 되었을 때 도통진경에 이르니라. (『대순지침』 p. 39.) 도전님께서 도통은 바른 수도생활 속에서 닦은 바에 따라 주어진다고 『대순지침』에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바른 수도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전님 말씀 가운데 도통진경의 선행(先行)으로써 이루어야 할 세립미진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세립미진의 뜻은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과 처사가 일치되게 생활화하여”에서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먼저 세립미진을 직역하면 ‘세밀하게는 미세한 티끌까지 생각이 미친다.’라는 의미로, 세립미진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다..
2025.03.25 -
삼망(三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연구원 윤미정 태극도 시절부터 수도해 온 한 원로 임원에 의하면, 도주님께서 상급임원 임명을 주실 때, 도인들로부터 삼망오기(三忘五忌)의 맹세문을 받으시고 임명을 허락하는 도령장(道令狀)을 주신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일의 정확한 연도는 알 수 없으나, 도주님께서 해방 이후 도 본부를 부산시에 설치하시고 태극도로 개명하신 후, 첫 상급임원 임명을 주실 때 단 한 차례 이 일을 시행하셨다. 이후로는 호수에 준해 임명을 주셨는데, 이때부터 삼망오기는 상급임원들에 의해 중간임원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삼망오기 중 삼망(三忘)은 ‘망기친(忘其親), 망기신(忘其身), 망기가(忘其家)’, 오기(五忌)는 ‘불신(不信), 다욕(多慾), 욕속(欲速), 환희(歡喜), 누설(漏洩)’을 말한다. 당시 도인들은 삼..
2025.03.25 -
마음을 굳건히 유지하는 방법
연구원 백기호 ① 한마음을 정한 바에는 이익과 손해와 사(邪)와 정(正)과 편벽(偏僻)과 의지(依支)로써 바꾸어 고치고 변하여 옮기며 어긋나 차이가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하나를 둘이라 않고 셋을 셋이라 않고 저것을 이것이라 않고 앞을 뒤라 안하며 만고(萬古)를 통하되 사시(四時)와 주야(晝夜)의 어김이 없는 것과 같이하고 만겁(萬劫)을 경과(經過)하되 강하(江河)와 산악(山岳)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이 하고 기약이 있어 이르는 것과 같이하고 한도(限度)가 있어 정(定)한 것과 같이하여 나아가고 또 나아가며/ ② 정성(精誠)하고 또 정성하여/ ③ 기대한 바 목적에 도달케 하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대순진리회요람』‘신(信)’, p.16) ▲ 일념교 / 여주본부도장 누군가 마음에 정한 바..
2025.03.25 -
높아진 한글의 위상
출판팀 한상덕 한글날은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세상에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최근 경제성장과 한류 문화의 열풍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글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뜨겁다. 올해로 576돌이 되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달라진 위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한글, 전 세계 한류의 중심이 되다 세계의 언어 정보를 제공하는 언어학 연구소 ‘에스놀로그(Ethnologue)’에 따르면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약 7,700만 명이며 제2언어를 포함한 한국어 사용인구는 약 8,200만 명으로 세계 22위다. 하지만 ‘한류’라는 상승기류를 타면서 최근 한글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199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어반이 개설된..
2025.03.24 -
너희들의 가는 길이 위태롭구나(동학 농민 운동)
교무부 정나연▲ 「공주 우금티고개전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12년 10월 촬영)“형렬이, 필성이, 너희들의 가는 길이 위태롭구나.” 영화 ‘화평의 길’에서 동학농민군에 가담한 김형렬과 안필성이 일본군과 관군에게 쫓겨 산속으로 피신했을 때 상제님께서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이다. 상제님께서는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들이 피신해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이 상황과 관련된 내용은 『증산의 생애와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01 그러나 안필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어 당시 김형렬의 행보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이 글에서는 『증산의 생애와 사상』의 기록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통해 상제님과 김형렬 그리고 안필성의 행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894년 갑오년. ..
2025.03.24 -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천강(天降)이 아니니라
교무부 신상미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데 이때 공우가 옆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 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다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 주셨도다.(교운 1장 58절) 위 성구는 박공우(朴公又, 1876~1940) 종도가 동학주에 강(降)을 받지 못했다고 하니 상제님께서 그것을 제우강(濟愚降)이라고 하시며 천강(天降)은 뒤에 있으니 잘 닦으라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동학주에 강을 받지 못했다는 박공우의 말에는 동학주의 강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내포..
2025.03.24 -
전명숙이 거사할 때에
교무부 김귀만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장 2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종로구 영풍문고 앞 소재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1894년 벌어진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목도하시고 그 중심에서 전쟁을 이끌던 대장 전명숙(全明淑, 1855~1895)이 죽어서 조선 명부가 된 이유를 설명하신 구절이다. 한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작은 민란의 차원을 넘어서 전라도를 점령하고 충청도에서 일본군 및 관군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 대규모 전쟁의 처참한 상흔 속에서 상제님의 시선은 오히려 전명숙의..
2025.03.24 -
『전경』 속 동물, 고양이
교무부 주소연어느 때 고양이를 보시고嘴力未穩全信母 卵心常在不驚人 (취력미온전신모 난심상재불경인)身來城國三千里 眼辨西天十二時 (신래성국삼천리 안변서천십이시)라고 지으셨도다. (행록 3장 43절) 『전경』에는 상제님께서 동물이나 곤충에 대해 평가하시는 구절이 여럿 있다. 행록 3장 43절도 그중 하나로 상제님께서 고양이를 보고 지으신 시이다. 이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부리의 힘이 미약할 때는 온전히 어미만 믿고, 알 속에 있을 때의 마음이 항상 있어 사람을 보고 놀라지 않고, 몸은 멀리 삼천리 우리나라 땅에 와서, 눈은 서천의 12시를 분별한다.” 칠언절구의 시는 1구와 2구가 서두라면 3구와 4구에서 핵심과 결론이 나타난다.01 그리고 1~2구는 고양이..
2025.03.24 -
치국(治國)과 제가(齊家)의 원리
글 교무부 우리 사회에서 “치안유지”라는 말이 강조되었던 때가 있었다. 치안이란 넓은 의미에서 치국안가(治國安家)라고 볼 수 있는데, 나라를 잘 다스리고 가정을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사회의 기강과 가정의 평화가 무너질 때 더욱 강조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치국과 제가의 요체는 무엇일까? 상제께서는 치국(治國)과 제가(齊家)는 사람을 얻는 데 있으며 망국(亡國)과 패가(敗家)는 사람을 잃는 데 있다고 밝혀주셨다. 『전경』 교운 1장 26절을 보면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상략] 중에 주장지법(主將之法)의 글을 외워주셨다.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0..
2025.03.24 -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
교무부 박병만상제께서 정미년 섣달 스무사흘에 신 경수를 그의 집에서 찾으시니라. 상제께서 요(堯)의 역상 일월성신 경수인시(曆像日月星辰敬授人時)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知人)이 아니면 허영(虛影)이요, 당요(唐堯)가 일월의 법을 알아내어 백성에게 가르쳤으므로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치가 비로소 인류에게 주어졌나니라” 하셨도다. 이때 상제께서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을 가르치고 오주(五呪)를 지어 천지의 진액(津液)이라 이름하시니 그 오주는 이러하도다.新天地家家長歲 日月日月萬事知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福祿誠敬信 壽命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明德觀音八陰八陽 至氣今至願爲大降三界解魔大帝神位願趁天尊關聖帝君 (교운 1장 3..
2025.03.23 -
곡고화과(曲高和寡)
연구원 강남규 이 고사는 곡(曲)이 너무 고상하면 따라 부르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문장의 품격이 너무 높으면 읽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초나라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문인 송옥(宋玉)은 스승 굴원(屈原)과 더불어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굴원에 비해 그의 문장은 난해하여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그의 글을 칭찬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루는 초의 양왕(襄王)이 송옥에게 물었다. “대체 어째서 경(卿)의 문장을 읽는 사람이 드문 것이오?” 왕의 이 말에 그 의중을 파악한 송옥은 다음과 같은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한 가수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통속 노래를 부르자 나라 안에서..
2025.03.23 -
여유용(如有容)
교무부 또 대학(大學)의 다른 장(章)을 외워주시며잘 기억하여 두라고 이르셨는데 글귀는 이러하도다. 若有一介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人之有技 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교운 1장 57절) 상제님께서 김형렬 종도에게 잘 기억하여 두라고 이르신 위의 글은 『서경(書經)』 「주서(周書)」의 ‘진서(秦誓)’에 있는 것으로 『대학(大學)』에 재인용되어 있는 글입니다. 진서(秦誓)는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맹서’라는 뜻입니다. 중국 춘추시대의 진나라 목공은 백리해(百里奚)나 건숙(蹇叔)과 같은 현인을 등용하여 선정(善政)을 베풀고 국력을 신장하여 서융(西..
2025.03.23 -
가르침의 근본, 수기(修己)
교무부 윤미정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가르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여러 위치에서의 가르침이 모두 중요하지만, 선각으로서 수반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데에는 특별한 책임이 따른다. 수반을 대순진리회의 도인으로 만드는 것은 상제님을 받드는 수도인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효과적인 가르침은 수도인 대부분이 지닌 관심 대상일 것이다. 특히 수반으로부터 반감을 살 때가 선각으로서 난감한 상황인데 이러한 반감은 보통 교화하는 사람이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강요만 할 때 생기기 쉽다. 여기서 우리는 반감을 사지 않고 효과적으로 후각을 이끌기 위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도전님께서 ‘도인은 수기치인(修己治人)하라’라는 주제로, “내 몸 닦음이 곧 가르치는 근..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