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와각지쟁)
교무부 신상미 어린 시절 촉촉하게 비가 온 다음 날, 학교 화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달팽이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곤 했다. 달팽이는 더듬이를 쏙 넣었다가 다시 길게 내미는 것을 반복하면서 느릿느릿 움직였다. 달팽이의 더듬이는 위쪽에 한 쌍, 아래쪽에 한 쌍으로 두 쌍이다. 위쪽의 긴 더듬이 한 쌍 끝에 까만 점처럼 보이는 눈은 밝고 어둠을 구분할 수 있다. 그 아래 작고 짧은 더듬이 한 쌍은 먹이, 냄새, 기온, 바람 등을 인지할 수 있다고 한다. 위쪽의 긴 더듬이 모양이 뾰족해 보여서 ‘달팽이 뿔’이라고도 하는데 이와 관련된 우화가 있다.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이 제(齊)나라 위왕(威王)과 동맹을 맺었으나 위왕이 배반하자, 혜왕은 자객을 보내 죽이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