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
교무부 손영배▲ 1961년 충남 태안 장례식 만장 행렬, 「김언석 기증 충남 상례 사진전」, 국립민속박물관입을 두고도 감히 말을 못하고 有口不敢言(유구불감언)눈물이 있어도 감히 곡을 못하네 有淚不敢哭(유루불감곡)베개를 만지되 남이 볼까 무섭고 撫枕畏人窺(무침외인규)소리를 삼키며 몰래 눈물만 삼키네 呑聲潛飮泣(탄성잠음읍)그 누가 날 선 칼날을 가지고서 誰將快剪刀(수장쾌전도)굽이굽이 맺힌 간장 잘라내 줄고 痛割吾心曲(통할오심곡) 위의 한시는 오성과 한음으로 잘 알려진 오성 이항복(李恒福, 1556 ~ 1618)이 억울하게 반역의 누명을 쓰고 죽은 벗을 위해 쓴 글이다.01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픈 감정을 감출 수밖에 없는 그의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이항복은 이 시를 유가족 몰래 관 ..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