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회보(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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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가는 길이 위태롭구나(동학 농민 운동)
교무부 정나연▲ 「공주 우금티고개전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12년 10월 촬영)“형렬이, 필성이, 너희들의 가는 길이 위태롭구나.” 영화 ‘화평의 길’에서 동학농민군에 가담한 김형렬과 안필성이 일본군과 관군에게 쫓겨 산속으로 피신했을 때 상제님께서 그들에게 하셨던 말씀이다. 상제님께서는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들이 피신해 오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이 상황과 관련된 내용은 『증산의 생애와 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01 그러나 안필성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어 당시 김형렬의 행보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이 글에서는 『증산의 생애와 사상』의 기록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통해 상제님과 김형렬 그리고 안필성의 행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1894년 갑오년. ..
2025.03.24 -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천강(天降)이 아니니라
교무부 신상미상제께서 어느 날 한가로이 공우와 함께 계시는데 이때 공우가 옆에 계시는 상제께 “동학주(東學呪)에 강(降)을 받지 못하였나이다”고 여쭈니 “그것은 다 제우강(濟愚降)이고 천강(天降)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셨도다. 또 “만일 천강을 받은 사람이면 병든 자를 한 번만 만져도 낫게 할 것이며 또한 건너다보기만 하여도 나을지니라. 천강(天降)은 뒤에 있나니 잘 닦으라”고 일러 주셨도다.(교운 1장 58절) 위 성구는 박공우(朴公又, 1876~1940) 종도가 동학주에 강(降)을 받지 못했다고 하니 상제님께서 그것을 제우강(濟愚降)이라고 하시며 천강(天降)은 뒤에 있으니 잘 닦으라고 말씀하신 내용이다. 동학주에 강을 받지 못했다는 박공우의 말에는 동학주의 강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의미가 내포..
2025.03.24 -
전명숙이 거사할 때에
교무부 김귀만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남이 잘 되고 남은 것만 차지하여도 되나니 전 명숙이 거사할 때에 상놈을 양반으로 만들고 천인(賤人)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을 두었으므로 죽어서 잘 되어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 (교법 1장 2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 종로구 영풍문고 앞 소재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1894년 벌어진 동학농민군의 봉기를 목도하시고 그 중심에서 전쟁을 이끌던 대장 전명숙(全明淑, 1855~1895)이 죽어서 조선 명부가 된 이유를 설명하신 구절이다. 한 고을의 경계를 벗어나지 않는 작은 민란의 차원을 넘어서 전라도를 점령하고 충청도에서 일본군 및 관군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인 대규모 전쟁의 처참한 상흔 속에서 상제님의 시선은 오히려 전명숙의..
2025.03.24 -
『전경』 속 동물, 고양이
교무부 주소연어느 때 고양이를 보시고嘴力未穩全信母 卵心常在不驚人 (취력미온전신모 난심상재불경인)身來城國三千里 眼辨西天十二時 (신래성국삼천리 안변서천십이시)라고 지으셨도다. (행록 3장 43절) 『전경』에는 상제님께서 동물이나 곤충에 대해 평가하시는 구절이 여럿 있다. 행록 3장 43절도 그중 하나로 상제님께서 고양이를 보고 지으신 시이다. 이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부리의 힘이 미약할 때는 온전히 어미만 믿고, 알 속에 있을 때의 마음이 항상 있어 사람을 보고 놀라지 않고, 몸은 멀리 삼천리 우리나라 땅에 와서, 눈은 서천의 12시를 분별한다.” 칠언절구의 시는 1구와 2구가 서두라면 3구와 4구에서 핵심과 결론이 나타난다.01 그리고 1~2구는 고양이..
2025.03.24 -
치국(治國)과 제가(齊家)의 원리
글 교무부 우리 사회에서 “치안유지”라는 말이 강조되었던 때가 있었다. 치안이란 넓은 의미에서 치국안가(治國安家)라고 볼 수 있는데, 나라를 잘 다스리고 가정을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사회의 기강과 가정의 평화가 무너질 때 더욱 강조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치국과 제가의 요체는 무엇일까? 상제께서는 치국(治國)과 제가(齊家)는 사람을 얻는 데 있으며 망국(亡國)과 패가(敗家)는 사람을 잃는 데 있다고 밝혀주셨다. 『전경』 교운 1장 26절을 보면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상략] 중에 주장지법(主將之法)의 글을 외워주셨다.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0..
2025.03.24 -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
교무부 박병만상제께서 정미년 섣달 스무사흘에 신 경수를 그의 집에서 찾으시니라. 상제께서 요(堯)의 역상 일월성신 경수인시(曆像日月星辰敬授人時)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일월이 아니면 빈 껍데기요, 일월은 지인(知人)이 아니면 허영(虛影)이요, 당요(唐堯)가 일월의 법을 알아내어 백성에게 가르쳤으므로 하늘의 은혜와 땅의 이치가 비로소 인류에게 주어졌나니라” 하셨도다. 이때 상제께서 일월무사 치만물 강산유도 수백행(日月無私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을 가르치고 오주(五呪)를 지어 천지의 진액(津液)이라 이름하시니 그 오주는 이러하도다.新天地家家長歲 日月日月萬事知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福祿誠敬信 壽命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明德觀音八陰八陽 至氣今至願爲大降三界解魔大帝神位願趁天尊關聖帝君 (교운 1장 3..
2025.03.23 -
곡고화과(曲高和寡)
연구원 강남규 이 고사는 곡(曲)이 너무 고상하면 따라 부르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문장의 품격이 너무 높으면 읽는 사람이 적다는 의미다. 초나라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문인 송옥(宋玉)은 스승 굴원(屈原)과 더불어 당대의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굴원에 비해 그의 문장은 난해하여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으며, 그의 글을 칭찬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루는 초의 양왕(襄王)이 송옥에게 물었다. “대체 어째서 경(卿)의 문장을 읽는 사람이 드문 것이오?” 왕의 이 말에 그 의중을 파악한 송옥은 다음과 같은 비유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한 가수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통속 노래를 부르자 나라 안에서..
2025.03.23 -
여유용(如有容)
교무부 또 대학(大學)의 다른 장(章)을 외워주시며잘 기억하여 두라고 이르셨는데 글귀는 이러하도다. 若有一介臣 斷斷兮 無他技 其心休休焉 其如有容焉 人之有技 若己有之 人之彦聖 其心好之不啻若自其口出 寔能容之 以能保我子孫黎民 尙亦有利哉 人之有技 媢疾以惡之 人之彦聖 而違之 俾不通 寔不能容 以不能保我子孫黎民 亦曰殆哉 (교운 1장 57절) 상제님께서 김형렬 종도에게 잘 기억하여 두라고 이르신 위의 글은 『서경(書經)』 「주서(周書)」의 ‘진서(秦誓)’에 있는 것으로 『대학(大學)』에 재인용되어 있는 글입니다. 진서(秦誓)는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맹서’라는 뜻입니다. 중국 춘추시대의 진나라 목공은 백리해(百里奚)나 건숙(蹇叔)과 같은 현인을 등용하여 선정(善政)을 베풀고 국력을 신장하여 서융(西..
2025.03.23 -
가르침의 근본, 수기(修己)
교무부 윤미정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가르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여러 위치에서의 가르침이 모두 중요하지만, 선각으로서 수반들을 이끌고 가르치는 데에는 특별한 책임이 따른다. 수반을 대순진리회의 도인으로 만드는 것은 상제님을 받드는 수도인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효과적인 가르침은 수도인 대부분이 지닌 관심 대상일 것이다. 특히 수반으로부터 반감을 살 때가 선각으로서 난감한 상황인데 이러한 반감은 보통 교화하는 사람이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강요만 할 때 생기기 쉽다. 여기서 우리는 반감을 사지 않고 효과적으로 후각을 이끌기 위한 가르침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도전님께서 ‘도인은 수기치인(修己治人)하라’라는 주제로, “내 몸 닦음이 곧 가르치는 근..
2025.03.23 -
박람 박식(博覽博識)
연구위원 박영수 가장 두려운 것은 박람 박식(博覽博識)이니라. (교법 2장 24절) 『전경』의 이 말씀을 두고 예전에는 일부 도인들이 박람 박식이 두렵다는 뜻을 ‘무학 도통(無學道通)’이라 하면서 수도하는 데는 학문이나 지식이 장애가 된다는 식으로 이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이해하는 분들이 없지는 않습니다.이에 대하여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훈시하셨습니다. “『전경』에 ‘박람 박식(博覽博識)이 두렵다.’ 하셨으니 도인들은 솔선하여 전인교육에 힘쓰고 자녀 교육에도 충실하라.”01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박람 박식이 두렵다는 의미를 학문이나 지식의 습득이 수도에 장애가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위의 말씀과 같이 우리 도인들은 스스로 솔선하여 전인..
2025.03.23 -
인연의 감사함에 대하여
선무 최창원 “살면서 네 삶을 가장 대표할 수 있는 7가지 장면을 생각해볼래?” 선각의 갑작스러운 문자메시지였습니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선각은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했습니다. 공황장애를 겪어본 적이 없는 저는 그저 선각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기 위해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 짧은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농구를 하려고 뛰어나갔던 장면, 모의고사가 끝난 날 혼자 야자실에 남아서 공부했던 장면, 대학생이 되어 홀로 자유롭게 여행을 다녔던 장면, 대학교에서 복학생 선각을 처음 만났던 장면과 몇 년 후 다시 만나 입도하게 된 장면, 포덕소 공사를 하면서 정성을 들여 후각을 찾았던 장면, 후각이 임명을 모셨던 장면. 길지 않은 삶을 돌아보며 여러 장면이 더 있었지만, 선각과 후각의 존..
2025.03.23 -
포덕의 바른길: 해원상생의 실천
교무부 이은희 포덕(布德), 이것은 수도인 모두의 신성한 사명이다. 우리가 삶의 온갖 역경 속에서도 이 사명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포덕에 임하는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스로 포덕을 바르게 한다고 생각할지라도, 자신도 모르게 잘못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은지 늘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포덕’에 관한 도전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지금 포덕 사업의 바른길을 걷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도전님께서 “포덕은 『전경』을 바탕으로 하여 상제님의 대순하신 광구천하의 진리로 구제창생키 위한 대인접촉”이며, “해원상생 대도의 참뜻을 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01 또한 “입도시키는 것만이 포덕이 아니고 덕화를 편다는 것을 말함이다. …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지키고, 남도 지키도록 가..
2025.03.22 -
속담에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
교무부 조광희김 경학이 김 자선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냈을 때 상제께서 “어젯밤에 꾼 꿈 이야기를 하라”고 경학에게 이르시니 그는 “개 한 마리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고 구하러 달려갔더니 그 개가 우물에서 뛰어나와 다른 곳으로 가 버렸나이다”고 꿈 이야기를 여쭈니 상제께서 “속담에 강성(姜姓)을 강아지라 하니라.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고 말씀하셨도다.(예시 49절) 예시 49절은 김경학이 우물에 빠진 개 꿈을 꾸고 상제님께 여쭈니 이를 들으신 상제님께서 속담에 강성을 강아지라 한다고 하시며, “네가 꿈을 옳게 꾸었도다”라고 평하신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구절에서 상제님께서는 당신의 성을 강아지, 즉 개에 비유하셨다. 우리 정서에 개는 욕설로 쓰이기도 하며, 자신이 개라는 이미지와 연관되었을 ..
2025.03.22 -
네가 망량을 사귀려면 진실로 망량을 사귀라
교무부 김주우七월에 상제께서 본댁에 돌아와 계시므로 김 형렬은 상제를 배알하고자 그곳으로 가다가 문득 소퇴원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꺼려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 가다가 본댁에서 하운동으로 향하시는 상제를 만나 뵈옵고 기뻐하였도다. 형렬은 반기면서 좁은 길에 들어선 것을 아뢰고 “이 길에 들어서 오지 않았더라면 뵈옵지 못하였겠나이다”고 여쭈니라. 상제께서 가라사대 “우리가 서로 동 서로 멀리 나뉘어 있을지라도 반드시 서로 만나리라. 네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나를 좇고 금전과 권세를 얻고자 좇지 아니하는도다. 시속에 있는 망량의 사귐이 좋다고 하는 말은 귀여운 물건을 늘 구하여 주는 연고라. 네가 망량을 사귀려면 진실로 망량을 사귀라”고 이르셨도다. 형렬은 말씀을 듣고 종도들의 틈에 끼어서도 남달리 진..
2025.03.22 -
도장의 신수(神獸), 용(龍)
출판팀 한상덕▲ 여주본부도장 일각문 용두 (2023년 4월 9일 촬영) 인간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형태의 동물을 만들어냈다. 그중 용만큼 다양한 지역에 걸쳐 전설이나 신화의 주인공이 된 동물도 드물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용은 신수(神獸)로 여겨져 궁궐과 사찰의 건축양식에서 권위와 신성을 나타내는 장식 요소가 되었다. 우리 도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용을 볼 수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의 이시진(李時珍, 1518~1593)이 편술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용의 외형에 대해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용의 외형이 실재하는 동물의 ..
2025.03.22 -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
글 교무부 “위천하자(爲天下者) 불고가사(不顧家事)”라는 말은 우리가 수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가정화목을 이루는 일과 천하를 위하는 일(세계평화)이 일견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불고가사’의 진정한 의미는 내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듯이 세상 사람들을 다 자기 가족처럼 여겨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데 있다. 인간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가족일 것이다. 가족이란 한 집에서 같이 사는 식구를 의미한다. 한 공간에서 같이 살며 매일 식사를 같이 하는 식구들이 가족이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인간관계는 없다. 남녀 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결혼이 이루어지고 서로 사랑하여 자식을 얻는다. 이렇게 한 가정이 성립되는 ..
2025.03.22 -
한 고조의 퇴사식지와 탈의의지
글 연구위원 이현주 한 신(韓信)은 한 고조(漢高祖)의 퇴사 식지(推食食之)와 탈의 의지(脫衣衣之)의 은혜에 감격하여 괴철(徹)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나 이것은 한 신이 한 고조를 저버린 것이 아니요 한 고조가 한 신을 저버린 것이니라. (교법 2장 49절) 진시황(BC 259~BC 210)이 천하를 통일한 후 20여년 쯤 되자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는데 그때 천하의 패권을 놓고 나타난 사람들이 항우(項羽, BC 232~BC 202)와 유방이다. 『전경』에 보면 상제님께서 한 고조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말씀하신 구절01이 있는데 그만큼 전쟁을 많이 했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유방의 천하재패를 도왔던 서한삼걸(西漢三傑)이 바로 장량(張良, ?~BC 168), 소하(蕭 何, ?~BC 19..
2025.03.22 -
상제님께서 붙여주신 인(仁)
교무부 도는 우주 만상의 시원(始原)이며 생성(生成) 변화의 법칙이고, 덕은 곧 인성(人性)의 신맥(新脈)이며, 신맥은 정신의 원동력이므로 이 원동력은 윤리 도덕만이 새로운 맥이 될 것이다. (『대순지침』, p.44)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인간 대표로 나선 최고수 바둑 기사의 대결이 있었습니다. 이 세기의 이벤트에서 알파고가 이기자 바둑 기사는 “프로그램을 만든 분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시합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유엔결의안이 나오고, 한미 군사훈련을 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치러졌습니다. 한반도의 긴박한 정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 세계의 수많은 시청자는 이 세기의 대결에 온 정신을 집중시켰습니다. 알파고와 바둑 기사..
2025.03.21 -
타인에 대한 존중
교무부 윤미정 우리의 해원상생 원리가 아니고서는 세계 평화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목적도 근본도 평화다. 평화스러우려면 항상 서로가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도인이든 아니든,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모두 다 존경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히 화목이 되고 화목이 오므로 평화로워진다. 항상 남을 존경해야 함을 잊지 말라. 그 속에 화목이 있고 화평이 있고 단결이 있는 것이다. 「도전님 훈시」 (1993. 1. 28) 우리는 수도하면서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며 일을 처리해야 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은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존중이 결여될 때 대인관계에 불화가 생기고 많은 사람이 상처받으며 심하게는 원한을 맺기도 한다. 이는 척을 풀고 남을 잘되게 하는 해원상생으로..
2025.03.21 -
중찰인사케 하옵소서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최치봉1. 들어가는 말 「도통주」에서 우리가 기원하는 것은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그리고 중찰인사(中察人事)이다. 이를 직역해보면, 사람을 중심으로 위아래의 하늘과 땅에 통달하고 그 가운데서 사람의 일을 살핀다는 뜻을 지닌다. 여기서 인사(人事), 즉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옛적부터 상통천문과 하달지리는 있었으나 중찰인의(中察人義)는 없었나니 이제 나오리라.(교법 3장 31절)”에서는 사람의 일을 인의(人義)라고 언급하고 있다. 인의는 사전적 의미로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도리”이다. 『공자가어』에 언급된 인의를 통해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무엇을 인의(人義)라고 하는가? 아버지는 자애롭고, 자식은 효..
2025.03.21 -
동중서의 양존음비(陽尊陰卑)론
연구원 이호열 유교 이념이 정치·사회적으로 지배하던 시대의 산물인 남존여비의 관습은 역사적으로 여성의 원과 한을 잉태하게 된 배경이 되어 왔다. 이러한 관념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서경(書經)』에 “옛 사람의 말에 ‘암탉은 새벽에 울지 말아야 하니, 암탉이 새벽에 울면 집안이 쓸쓸해진다(망한다).’라고 하였다”01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남녀에 대한 차별의식은 꽤 오랜 역사적 기원을 가지는 듯하다. 이러한 남녀차별에 대한 관념은 관련 이론이 형성되어 뒷받침되면서 고착화 되었는데, 양존음비라는 음양론적 관점이 바로 그것이다. 양존음비는 ‘양은 존귀하고 음은 낮다’라는 뜻으로 이는 특히 유가(儒家)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사회 전반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양존음비론은 선천(先天) 시대의..
2025.03.21 -
진부와 혁신
교무부 윤미정 살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사고와 언행들이 어느 순간 문제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한때 지상파 방송에서 타인들의 실수나 단점을 풍자해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가 한창이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점차 타인을 폄훼하는 그런 유머는 자제되었고 근래에 그런 방송은 대중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사라져가는 추세다. 또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힘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갑질 등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사회는 물질이 주가 되어 사람을 경시하는 현상이 팽배하지만, 이러한 실례들을 통해 점차 인간을 존중하는 인존시대로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때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낡은 사고와 언행을 고집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2025.03.21 -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잠시라도 방심 말고 조심하라
교무부 김태윤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잠시라도 방심 말고 조심하라.(교법 1장 36절) 위 성구는 사람이 올바른 마음을 가지기 위해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을 ‘죄’라는 용어를 통해 간결하게 말씀해주신 구절이다. 도인은 도에 어긋남이 없는지 일상 자신을 살펴 잘못이 있다면 고쳐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죄가 있는 것을 살펴 고치기도 쉽지 않은데,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조심하라는 상제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전하는 것일까? 이 글은 수도에서 죄가 무엇이며 왜 인간이 방심하면 안 되는지 알아보고, 죄가 없어도 있는 듯이 조심하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어떠한 자세를 요구하는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수도에서 죄의 의미 죄(罪)라는 글자는 그물 ‘망’(罒) 자와 아닐 ‘비’(..
2025.03.21 -
처세유위귀 강강시화기에서‘유(柔)’와 ‘강(剛)’의 의미
교무부 전성기 처세에는 유(柔)함과 강(剛)함이 상황에 따라 모두 필요하지만, 처세의 근본은 온화함과 부드러움이다. 사람 사이의 갈등이 무심코 행한 거친 언행에서 비롯되는 반면, 온유를 담은 언행은 사람 사는 세상을 따뜻하고 조화롭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온유함 가운데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느끼기 마련이다. 처세에 있어 이러한 온유의 중요함에 대해 상제님께서도 큰 가르침을 남기신 바 있다.또 상제께서 이해 겨울에 그에게 잘 기억해 두라고이르시면서 시를 외우셨도다.處世柔爲貴 剛强是禍基 發言常欲訥 臨事當如癡急地尙思緩 安時不忘危 一生從此計 眞皆好男兒 (행록 3장 49절)(처세함에 있어서 온유를 귀중히 하고 억셈과 강함은 화의 바탕이 되니, 말함에 있어서 언제나 더듬거리기를..
2025.03.21 -
도장의 신수, 사자
출판팀 한상덕▲ 여주본부도장 신축회관 기단석 사자석상 (2023년 5월 촬영) 도장에는 여러 종류의 신령스러운 석상(石象)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사자상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신수(神獸) 중 하나다. 고대로부터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불리며 용맹과 기개의 상징이었다. 도장 본전을 비롯한 시학원, 시법원 건물의 기단 그리고 일념교를 지나 일각문과 대순회관 입구와 정원에 이르기까지 사자의 위용이 서려 있다. 사자의 상징성이 발현된 지역 가운데 하나가 인도이다. 사자가 오랜 기간 인도에서 서식하면서 인도인의 정서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사자를 왕의 권위와 성인의 위엄을 상징하는 동물로 숭배해왔다. 고대 인도에서 최고의 논사(論師: 교리에 밝은 사람)는 사자를 의자에 새긴 사..
2025.03.20 -
‘호한신천유불사’ 다시 읽기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차선근 상제께서 형렬에게 교훈하시기를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 말라. 아직도 남아 있는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는 데에 힘쓸지어다. 호한 신천 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이니라.” (교법 3장 9절) ‘호한신천유불사’는 《대순회보》에 벌써 세 차례(5호, 186호, 207호)01나 소개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거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호한신천’에 대한 해설이 통일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 교법 3장 9절은 교화의 소재로 종종 활용되는 것이니만큼, 이에 대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은 그 결과물이다. 신천(信天)의 해석 문제 쟁점은 ‘신천(信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데 있다. 《대순회보》 5호는 ‘호한신천유불사..
2025.03.20 -
閑談叙話可起風塵(한담서화가기풍진)
연구원 이호열 언행(言行)을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은 동서고금을 통해 인격과 교양을 갖추기 위해 실천해야 할 덕목의 하나로 강조되어왔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 또한 다양하다. 우리 대순진리회 훈회(訓誨)에서도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라고 했듯이, 언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상제님의 진리를 배우고 실천하는 수도의 측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閑談叙話可起風塵 한가로이 하는 말과 이야기로 가히 풍진을 일으킬 수 있고閑談叙話能掃風塵 한가로이 하는 말과 이야기로 능히 풍진을 없앨 수 있다 (교법 3장 47절) 『전경』에 언급되어있는 위의 성구는 상제님께서 종도들에게 때때로 읽어 주시면서 말의 중요성에 대한 깨우침을 얻도록 하신 시구 중 하나이다. 이는 또한 여주본부도장 청계탑 뒤편의 돌병풍..
2025.03.20 -
당랑포선(螳螂捕蟬)
연구위원 이광주 춘추시대 오(吳)나라 왕 수몽(壽夢)은 국력이 강성해지자 형(荊)나라를 치기 위해 온 나라에 전쟁 준비를 시켰다. 하지만 문무 대신들은 당시의 정황으로 보아 오나라의 출병이 자국에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출병을 막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오왕이 크게 화를 내며 “누구든지 내 출병을 막는 자는 모두 사형에 처하겠다.”라고 엄명을 내리자 대신들 중에 감히 나서서 간언하는 자가 없었다. 당시 궁(宮) 안에는 오왕의 젊은 태자 우(友)가 있었다. 그도 간언을 하고 싶었지만 감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부왕(父王)의 출병을 저지할 방안을 고심하던 태자는 마침내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 냈다. 그리고 아침마다 활과 화살을 들고 궁전의 후원을 두루 돌아다녔다. 이른 아침인지라 ..
2025.03.20 -
도통진경의 실천적 의미 이해
교무부 박병만▲ 여주본부도장 벽화 「심우도」, ‘도통진경’ (2023년 5월 촬영) 도전님께서 우리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신 목적을 명시한 글이 바로 『대순진리회요람』의 「취지(趣旨)」문이다. 아래는 그 글의 일부인데, 우리가 목표로 삼아 지향하는 도통을 위해 어떻게 수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과 과정이 제시되어 있다.오직 우리 대순진리회(大巡眞理會)는 성(誠)ㆍ경(敬)ㆍ신(信) 삼법언(三法言)으로 수도(修道)의 요체(要諦)를 삼고 안심(安心)ㆍ안신(安身) 이율령(二律令)으로 수행(修行)의 훈전(訓典)을 삼아 …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冤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의 대순진리(大巡眞理)를 면이수지(勉而修之)하고 성지우성(誠之又誠)하여 도즉아(道卽我) 아즉도(我卽道)의 경지..
2025.03.19 -
화이부동(和而不同)
연구원 김귀만 사회는 다양성으로 가득하다.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얼굴 생김새부터 시작하여 성격과 체질이 다르고 지적 수준이나 경제적 여건, 정치적 성향과 삶의 경험 등이 모두 다르다. 이러한 다름이 모여 하나의 조직을 이루고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간다. 서로 다르다는 것은 불화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문제를 놓고 그것을 처리하는 방식과 의견이 사람마다 다를 경우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서로의 주장만을 앞세우다 보면 갈등과 불협화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체계 속에서 소통을 중시하는 우리의 수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논어』에서 언급하고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은 화합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에게 진정 필요한 소통의 방법이 무엇인지 일깨워주고 있다.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
2025.03.19